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가장 많은 죽음을 목격하고, 무대를 밝히는 조명감독님이 가장 어두운 곳에 있는 것 처럼 남을 웃기는 직업의 형님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문지르며 살아왔을지 상상하기도 어려워요. 별점 매기기 좋아하는 세상에서 날카로운 평가의 단어들을 웃음으로 바꿔주는 세호형에게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태양이 햇볕을 생색내지 않듯, 웃음을 주는 일을 기쁨으로 생각하는 형님께 제가 마음의 연고로 생각하는 이 시집을 드립니다. 사는동안 사람들에게 준 웃음들을 돌려받는 나날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2022. 가을. 상훈 올림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다고 속편한 핑계를 댈 때마다 형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저는 '친절한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다' 라는, 내내 의심해왔던 말을 한번 더 믿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