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리턴은 커녕, 하이리스크에 묻힌 사람들
“편하게 살려고 하다 골로 간다.”
이 말, 그냥 지나치지 마라.
내가 본 수많은 사람들 중엔 ‘편하게 살자’며 시작한 투자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경우가 꽤 있었다. 영끌해서 집을 샀다가, 코인에 인생을 걸었다가, 주식으로 단타치다가… 그 끝이 늘 좋았냐고? 아니, 정반대였다. 한순간에 모든 걸 잃은 사람도 있었다. 돈만 잃은 게 아니라, 관계도, 자존감도, 다시 시작할 용기도 함께 날아갔다.
우리는 종종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말에 취한다. 마치 그게 세상의 진리인 것처럼. 그런데, 그 리스크가 얼마나 큰지 제대로 감당해본 적은 있나? 인생은 도박장이 아니다. 도박판에서 크게 딴 사람은 오래 못 간다. 급하게 벌면, 급하게 날아간다. 이건 통계도 아니고 이론도 아니다. 그냥 삶이 그렇다.
워렌 버핏도, 마법사는 아니다
워렌 버핏의 연평균 수익률은 대략 20% 남짓이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가, 1년에 20%다. 그런데 우리 주변엔 100만원을 일주일 만에 200만원 만들겠다는 사람이 넘쳐난다. 웃기는 소리다. 그게 가능하면 왜 직장 다니고 있겠나. 왜 가게 열고, 왜 밤새워 일하겠나.
버핏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부자가 되려면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첫째, 돈을 잃지 말 것. 둘째, 첫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말 것.”
지키는 게 먼저다. 불리는 건 그 다음이다.
그런데 우리는 늘 반대다. 불리는 데만 목을 맨다. 남들은 코인으로 10배 벌었다는데, 나만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 그 조급함이 결국 패망의 지름길이 된다.
100만원을 200만원으로 만드는 법?
정직하게 말하자. 그건 쉽지 않다. 그래서 더더욱 ‘지키는 기술’이 중요하다. 100만원을 200만원으로 만드는 사람보다, 100만원을 100만원 그대로 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더 대단한 세상이다.
요즘은 정보가 넘친다. SNS만 봐도 누가 뭐에 투자해서 얼마 벌었는지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그걸 보면서 “나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미 조작된 판에 올라선 거다. 이 시장은 철저히 감정과 심리를 이용한다. "남들도 다 하니까 나도"가 가장 위험한 투자 전략이다.
한탕주의는 달콤하고 치명적이다
우리나라엔 유독 '대박'에 대한 환상이 강하다. 복권, 코인, 부동산, 단타 주식… 뭐든 한 방에 인생 역전하려는 심리가 깔려 있다. 그런데 진짜 인생을 바꾸는 건 한 방이 아니다. 꾸준함이다. 성실함이다. 시간을 아끼고, 작은 돈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다.
진짜 무서운 사람은 한 번 벌고 사라지는 사람이 아니라, 매달 일정하게 수익을 내는 사람이다. 10만원을 매달 벌 수 있으면, 100만원도, 그 이상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첫 10만원을 벌기도 전에 100만원을 날린다.
지키는 게 먼저다, 욕심은 그 다음에
인생은 긴 레이스다. 마라톤이다. 100만원을 한 달 안에 200만원으로 만드는 마법은 없다. 하지만 100만원을 1년, 2년, 5년 동안 지켜내고, 조금씩 불려가며 200만원, 500만원으로 만드는 사람은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결국 웃는다. 나도 그렇게 버텼고, 지금도 그렇게 살아간다.
살다 보면 유혹이 많다. 그럴수록 묻자, “이게 정말 나를 위한 길인가?” 아니라면, 돌아서도 늦지 않다. 왜냐면 진짜 무너지는 건 돈이 아니라 정신과 습관이니까.
그리고 기억하자. 편하게 살려다 진짜 골로 간다.진짜 편한 길은, 눈에 보이는 편함이 아니라, 버틸 수 있는 힘에서 나온다.